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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죽을 각오 임하라" 노사 모두에 던지는 메시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7일 간담회에서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 노사에 쓴 소리를 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돈만 넣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살려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 하면 살 것이라는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노사 모두 살려고만 하지 고통분담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대로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수만 명의 운명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쌍용차는 가급적 살려야 하지만 무조건적 지원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

이 회장의 발언은 다른 기업들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정부는 기간산업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 규모의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기업을 살리려면 대주주와 노조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자기희생이 필수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3자 매각은 물론 퇴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조정의 대원칙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민주노총은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해고금지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갖가지 요구사항을 일방통행식으로 제시했다. 조합원 신분을 보호하려는 의지는 이해하지만 국가 안전보장 등을 위해 주어진 대통령의 권한까지 사용하라고 압박한 것은 도를 넘었다. 오죽하면 김 원내대표가 “민주노총은 뭘 내놓을지 이야기하라”고 했겠는가.



코로나19는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등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시경제’에서 기업의 생존은 어느 한쪽의 양보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업들은 자금운용 계획을 원점에서 재수립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사업과 조직의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 이에 맞춰 정부는 구조개혁과 후진적 노사문화 수술에 나서야 한다. 내 몫만 챙기는 이기적 문화가 팽배한 국가와 기업에 돈을 넣을 투자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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