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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中 송과모터스·효림정공 손잡고 중동·아프리카에 '반조립 티볼리' 수출

KD 수출 완성차 대비 가격 경쟁력↑…"황금알 낳는 사업"

송과모터스, 티볼리 플랫폼 활용 별도 고유 모델 개발도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서울사무소에서 신용복(왼쪽부터) 중국 송과모터스 총재,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김종진 효림정공 사장이 ‘티볼리 KD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중국 송과모터스 등과 협력해 티볼리 반조립 차량을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내놓는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추가 투자 철회 및 지분 매각 시사, 유동성 위기 우려까지 겹친 쌍용차(003620)가 유휴 부지 매각에 이어 또 다른 자구안을 내놓은 것이다.

쌍용차는 중국 송과모터스, 효림정공과 함께 티볼리 반조립 부품(KD)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체결식은 전날인 18일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와 신용복 송과모터스 총재, 김종진 효림정공 사장 등이 쌍용차 서울사무소에 모여 진행됐다.

KD((Knock Down) 수출이란 주로 완성차 수출이 어려운 나라에 자동차를 부품형태로 수출해 현지공장에 조립·생산 및 판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어 현지 자동차시장에서 수입 완성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기술 이전료와 높은 마진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단종된 모델과 공장라인을 수출할 수 있어 완성차 업계 및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통한다.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서울사무소에서 신용복(왼쪽부터) 중국 송과모터스 총재,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김종진 효림정공 사장이 ‘티볼리 KD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을 위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앞으로 쌍용차와 송과모터스, 효림정공은 추가 논의를 통해 세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계약이 체결되면 송과모터스는 티볼리 일부 변경 모델을 올해 말부터 KD 형태로 조립·생산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시장에 수출하게 된다. 또 쌍용자동차와 기술협력을 통해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송과모터스의 별도 고유 모델도 개발해 송과모터스의 중국 공장(산둥성 덕주시 하이-테크 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연 6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서울사무소에서 예병태(오른쪽) 쌍용차 대표이사가 중국 송과모터스와 효림정공과 함께 ‘티볼리 KD 판매와 플랫폼 기술협력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송과모터스는 중국과 불가리아 등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전기차 회사다. 한국 내 포승산업공단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조립공장을 건설 중이다. 효림정공은 자동차 액슬과 샤시 모듈 전문 생산업체로 로디우스 샤시와 무쏘, 렉스턴 등의 액슬을 생산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송과모터스의 생산 모델에 적용될 액슬을 개발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송과모터스와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 증대와 현재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 중이다. 비핵심자산 매각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해 신차개발 진행 중이다. 또 쌍용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재출시를 계획 중이다.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 등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조속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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