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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숨길 필요 있나요" 밀레니얼 새터민의 생각[위고:컨택트]

[영상] 밀레니얼 새터민 근황 묻기

'90년대생' 장정혁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

아이돌 노래·힙합보단 "잔잔한 '바위섬' 좋아"

쉬는 날엔 유튜버 변신, 팬·구독자와 소통

태영호 당선엔 "우리도 할 수 있구나, 신기"



새터민 장정혁 씨는 4년 전 프로 데뷔한 종합격투기 선수다. / 강신우 기자




국내에 있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 곧 새터민은 현재 3만 3,000여 명 규모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금도 해마다 1,000~2,000명씩 새터민이 늘고 있다. 그 중 40% 가량은 20대 이하 청년들이다. 과거 먹고 살기 위해 탈북했다면 최근엔 한국문화 동경 등 탈북 이유도 다양해졌다.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인 요즘 세대 새터민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이 돋보인다. 누군가는 번듯한 사업을 일구었고 또 누군가는 래퍼나 예술가로서 꿈을 펼치기도 한다. 북한이라는 출신지를 애써 숨기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개성을 살려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로서 유명세를 얻는 이들도 있다.

장정혁 씨와 대화를 나누는 같은 90년대생 정현정 서울경제썸 기자


“경찰을 꿈꾸는 친구도 있고 작가를 꿈꾸는 친구도 있고 다양한 쪽으로 다들 열심히 살지.”

서울경제썸이 만난 1997년생 장정혁(24) 씨도 ‘요즘 세대’ 새터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운동에 소질을 보여 4년쯤 전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합이 열리지 않는 요즘 그는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탈북하는 과정에서 생존 중국어를 배워 현재 ‘2개 국어’가 가능하다는 장 씨는 “영어까지 배우면 ‘3개 국어’를 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최근 연애도 시작했다. 그가 연애 사실을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은 이미 모르는 이가 없는 눈치다.

(기자) “친구들이랑 놀 때 주로 뭐하고 놀아?”

(장정혁) “딱 한 번 클럽에 가봤는데 별로 재미없더라고. PC방도 안 가봤고.”

(기자) “아이돌 누구 좋아해?”

(장정혁) “잘 몰라. 김원중 씨의 ‘바위섬’이라고 알아? 국정원에서 많이 들었거든.”

(기자) “그러고 보니 이름이 ‘리정혁(드라마 주인공)’이랑 같네?”

(장정혁) “드라마가 현실성이 없어. 북한은 정말 살기 힘들고 리정혁 같은 군인이 어딨어.”





장정혁 선수 / 출처=로드FC


분단 이래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를 말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이 지난 15일로 20주년을 맞았다. 후퇴와 진전을 반복하면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변화를 맞았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초로 새터민 출신 국회의원이 서울 한복판 강남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모자 아사 사건’이 보여주듯 보통의 새터민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기도 하다. 일부 탈북자들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접경 지대에서 노골적인 비판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을 살포해 최근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갈등의 불을 댕겼다. 반대로 ‘요즘 세대’ 새터민들은 보통의 청년과 다를 바 없다. 취업과 연애 문제를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기자) “북한에 있을 땐 장래희망이 뭐였어?”

(장정혁) “북한에선 장래희망이란 게 있나, 농장에서 일하면서 살았겠지.”

(기자) “사투리 때문에 곤란해진 적 있어?”

(장정혁) “난 내 출신을 숨기고 싶지 않아. 뭐든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서울경제썸은 장정혁 씨가 평소 운동 연습을 하는 체육관에서 최근 만나 그가 사는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같은 90년대생 기자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초면에 서로 말을 놓기로 했다.

▶ 인터뷰 영상 바로보기 (유튜브 서울경제썸) : https://youtu.be/_v7r8f2-lj8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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