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비판하면서 둘 사이는 완전히 갈라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놀랍지 않다. 최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는 표현을 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함을 지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볼턴 전 보좌관을 ‘미치광이(wacko)’라고 하면서 맞받아쳤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계속해서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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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압박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볼턴은 고도의 기밀 정보를 아주 방대한 책 전체에 걸쳐 흩뿌려 놨으며, 책에서 나온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징역형의 위험을 무릅썼다”고 주장하면서 “볼턴은 미국의 국가안보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일을 했으며, 그에 대해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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