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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슈츠 블라인드'... 전국 100만 가구가 쓰게 하겠다"

국내시장 도전 나선 배정혜 데어슈츠 대표

독일의 반값도 안되는 제품 개발

태양열 88% 차단, 온도 6도 낮춰

가격 경쟁력 생겨 B2C시장도 공략

배정혜 데어슈츠 대표가 시야를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태양에너지의 88%를 차단하는 열차단 블라인드 제품 앞에 서 있다. /사진제공=데어슈츠




외부의 자외선과 열은 차단하면서도 바깥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 블라인드를 갖고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 벤처기업인이 있다. 데어슈츠의 배정혜(사진) 대표가 주인공이다. 외부의 시선이나 태양열을 가리기 위해 블라인드를 치지만 실내가 갑갑해진다는 점에 착안해 열 차단 효과는 높으면서 투명한 블라인드를 만드는 독일 기술을 수입해 국내 제작에 나서 성공한 것이다.

22일 서울경제와 만난 배 대표는 “프레임은 물론 (블라인드를 내리고 올리는) 구동모터까지 국산화해 판매가격을 확 낮출 수 있었다”며 “(부품 국산화로) 가격대가 낮아지다 보니 아파트 실내 블라인드 등 일반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어슈츠가 만드는 열 차단 투명 블라인드 시스템은 독일 멀티필름(MULTIFILM GmbH)의 멀티필름 기술을 적용했다. 나머지 부품은 국내에서 조달하지만 원천기술은 독일 제품이다. 멀티필름은 우주항공 기술에 활용되는 5중 레이어 구성으로 한쪽 면은 투명하고 반대면은 특수금속이 코팅돼 있다. 멀티필름으로 만든 블라인드는 독일 현지에서는 워낙 비싸 고급 건축물이나 특수시설 등에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배 대표는 멀티필름 원단을 국내에 독점으로 들여와 독일산 블라인드의 절반 가격도 안 되는 제품을 개발해낸 것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 결과 태양에너지를 88% 차단해 실내온도를 6도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가격이 낮아지다 보니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도 가능해졌다. 창문을 통한 일사를 차단하는 제품 중 가격이 1㎡당 15만원인 로이유리, 10만~30만원인 선팅필름과 비교해도 14만~23만원 수준인 데어슈츠 제품은 경쟁력이 있다. 전용 84㎡ 아파트 거실 블라인드를 통째 교체하면 150만~2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국내 최고가 블라인드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과 전북도청 상황실 등 공공시설은 물론 부산 엘시티와 같은 고급주택에도 설치됐다.

국내 블라인드 시장은 6,000억원, 창문 필름 시장은 7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배 대표는 “단순 블라인드 시장만 보지 않고 41조원에 달하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기존 블라인드 시장에 들어가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인공조명 설비와 연동해 에너지 절감 인테리어 시장을 만들고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블라인드 설비 제작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 인테리어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도 그린뉴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인테리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멀티필름 독일 본사에서 투명 블라인드를 역수출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고 배 대표는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배 대표는 “독일 본사는 물론 해외 지사에서도 데어슈츠의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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