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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자극하는 日·中 디스플레이 업체들, 효과 있을까

[韓OLED 노리는 日·中 합종연횡]

日 JOLED, 삼성에 특허침해소송

中CSOT과 손잡고 LG디플 위협 등

韓기업에 잇따라 '선전포고' 나서

업계 "당장 타격 없지만 연합 부담"





일본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연이어 삼성·LG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당장의 타격을 입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액정표시장치(LCD)의 비극’이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 홈페이지에 따르면 JOLED가 미 텍사스 서부지방 법원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만하임지방재판소에서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독일법인 등에 대해서 동일한 특허침해를 중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JOLED는 삼성전자 등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에 들어가는 OLED 패널기술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JOLED는 소니·파나소닉 등이 2015년 합작해 만든 OLED 전문 기업으로 유기물 관련 특허를 4,000개가량 보유하고 있다.삼성 측은 이에 대해 “소송이 제기된 사실은 맞고 소장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관심은 특허 내용 외에 소송 배경에 쏠리고 있다. 해당 특허 내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기술과 관련이 있지만 OLED 생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특허는 아닐 것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JOLED의 모회사인 JDI(재팬 디스플레이)가 최근까지 자금난을 겪었던 것과 관련이 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특허 소송 특성상 수년에 걸쳐 결과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해당 특허가 핵심 기술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JDI가 최근까지 자금난을 겪었던 만큼 JOLED가 보유한 특허에 대해 로열티를 받아 수익성을 내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I가 지난 4월 매각한 하쿠산 LCD공장./사진제공=JDI




JDI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악연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2년 일본의 LCD업체들을 모아 만든 JDI는 지난 2017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중소형 LCD 사업을 고수하다 중국의 저가 LCD 공세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돼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다.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수차례 지원을 받았지만 15억달러의 차입금 중 여전히 8억 달러 가량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JDI는 결국 지난 4월 1일 자금난의 원인이 된 LCD 사업의 주력 공장(하쿠산 공장)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날이었다.

JDI는 JOLED를 선봉장 삼아 한국 기업의 OLED 주도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부족한 자금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JOLED는 앞서 지난 19일 TV용 OLED 패널 양산을 발표했다.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를 겨냥한 것이다. OLED 관련 기술은 있지만 대형 OLED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던 JOLED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로부터 200억엔(약 2,25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두 업체는 한국의 OLED 기술 추격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대형 OLED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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