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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금융] 카드사 데이터로 8,000만원 버는데 보험사는?

카드사 데이터 상품 104건 vs 보험사 0건

거래 등록 기업도 보험사 4곳…은행 12곳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금융 데이터거래소 출범식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과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고객의 금융 관련 정보를 가공해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정보 거래 장터인 금융데이터거래소가 문을 연지 한달이 넘었다. 한 카드사의 데이터가 최고 8,000만원에 판매되는 등 데이터거래소는 출범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회사에서도 데이터거래소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데이터 판매에 나선 가운데 유독 데이터 판매에 조용한 업계가 있다. 바로 보험사다. 보험 업계에서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데이터거래소에 신중한 입장이다.




카드사 데이터 104건 팔 때 보험사 '0'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의 보험 분야 데이터 상품은 지난 26일 기준 0건이다. 카드사에서 등록한 데이터가 104건, 은행 데이터가 30건, 핀테크 업체의 데이터가 35건인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터 거래에 소극적인 보험사의 이같은 분위기는 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회원사 면면에서도 이어진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12곳이 등록돼있다. 그러나 보험은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삼성생명, 신한생명 등 4곳에 그친다. 4곳 모두 데이터상품을 등록하지 않은 채 데이터거래소에 참여 기업으로 등록만 해놓은 상황이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상품을 당장 판매하려고 등록했다기보다 데이터거래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등록했다”며 “데이터거래소 현황을 들여다보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데이터 규제 소극적일 수밖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던 분위기 등으로 보험사들이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비식별 환자 데이터를 받아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가 2017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바 있다. 보험사에 공공 보건·의료 데이터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이후 심평원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제공을 중단됐다. 이때부터 보험사들도 비식별 처리된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개발을 중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데이터 판매보다 데이터 구매에 더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 의료 관련 데이터 등 보험사가 관심 가질 만한 데이터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데이터거래소가 더 활성화되고 자리잡으면 더 많은 보험사들이 데이터 거래에 뛰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타 업권에 비해 빅데이터에 늦게 관심을 가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데이터거래소와 관련해 비공개로 진행된 한 간담회에서 보험사 대표가 “(데이터 관련) 인사이트와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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