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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있잖아]바루→노루발 장도리

③건설 용어

일본 패망 후 일제 잔재 청산을 외친 지 75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오욕의 흔적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일제가 식민지 핵심 정책으로 삼았던 조선어 말살 정책의 후유증이 대표적이다. 그로 인해 일본어나 일본어가 혼재된 틀린 표현이 우리 말과 글 곳곳에 틀어 앉아 있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잘못된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장에선 새내기 근로자들이 난생 처음 듣는 일본식 표현에 어리둥절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세월이 지나 많이 순화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청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바른 우리 말 알리기에 나섰다. 건설 계약서와 설명서, 각종 기술서적 등에 쓰이는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한편 우리 말을 좀먹는 표현을 퇴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LH는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일본식 표현 스무 개를 추려냈다. 직원들과 건설 종사자들이 사용 빈도가 높다고 꼽은 현장 용어들로, 가쿠목(각목), 기리바리(버팀대), 나라시(고르기), 노바시(늘이기), 데나보코(요철), 데나오시(재시공), 루베(세제곱미터), 메지(줄눈), 바라시(해체), 뺑끼(페인트), 아시바(발판), 오사마리(마무리), 오야지(책임자), 헤베(제곱미터) 등이 주요 퇴출 대상이다. 현장 밖 일상에서 종종 사용되는 단어들도 순화 대상에 포함됐다. 구루마(수레), 단도리(채비), 함바(현장 식당), 와쿠(틀) 등이 이에 해당한다.

LH는 지난해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당시 한 여성 야당 정치인이 손에 들었던 ‘바루(또는 빠루)’도 바로 잡아야 할 단어임을 명시했다. 바루의 바른 우리 말 표현은 ‘노루발 장도리’다.



LH는 전국 건설 현장의 가림막에 홍보물 및 현수막을 바른 우리 말을 게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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