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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 돈 받은 법인 前대표, 성지건설 횡령 사건으로 재판

펀드 초기에 구조 기획한 인물

"정산 끝나 지금은 관계없다"주장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법인에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 성지건설 횡령 사건에 연루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옵티머스 펀드 초기에 구조를 기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초기에 매출채권을 편입했던 회사다. A씨 측은 “과거 옵티머스에서 투자받은 것은 맞지만 정산이 끝나 현재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3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 조사 과정에서 옵티머스 자금 약 800억원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난 하이컨설팅과 골든코어·엔비캐피탈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역임한 A씨는 지난해 말 성지건설 횡령 사건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구속기소됐다. 당시 성지건설 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의 박모 대표이사도 함께 구속기소됐다. 두 사람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를 받았다. 현재 두 사람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A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옵티머스의 자금이 △아트리파라다이스 731억원 △씨피엔에스 663억원 △골든코어 312억원 △하이컨설팅 261억원 △엔비캐피탈대부 188억원 등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아트리파라다이스와 씨피엔에스는 매출채권 사기 의혹의 핵심에 있는 대부업자 이모씨가 대표이사다. 나머지 세 회사는 A씨와 관련이 있다. A는 물론 A씨의 부인 B씨도 대표·사내이사를 함께 혹은 번갈아 맡았다.



A씨는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의 핵심인물과 같은 회사에 등재되기도 했다. 내추럴에코그룹이라는 법인에서 지난 5월14일 A씨와 B씨가 사내이사로, 윤모 변호사가 감사로 취임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윤 변호사는 매출채권이 실제 있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에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장래발생채권 자산 291억원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지건설은 감사 의견거절을 두 번 받으면서 상장폐지된 상태인데 현재도 옵티머스와 긴밀한 관계다. 대부업자 이씨는 성지건설 대주주인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 자리를 지난해 말 박 전 대표에게서 물려받았다. 이씨는 성지건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A씨는 옵티머스 펀드 초기에 구조를 기획했으며 대부업자 이씨와 같은 위치에 있던 인물인 것으로 안다”며 “이씨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사고 터트린 것을 다른 데서 수익을 발생시켜 메꾸는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옵티머스 측과의 채권·채무 관계는 골든코어의 ‘광주 봉현 물류센터’ 사업 등을 넘기면서 정산한 지 오래”라며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에서 받은 투자금이 법인에 남아 있지 않다는 취지다.

성지건설 사건에 대해서는 “전후 관계가 좀 복잡하다”며 “김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라고만 밝혔다. 내추럴에코그룹의 경우는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감사가 한 분 필요해 윤 변호사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권형·이혜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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