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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얕보더니…브라질 대통령, 고열 증세로 진단 검사 받아

보우소나루, 마스크 착용 안한채 행사 참석 등 안전 지침 외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기본 안전 지침을 외면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섭씨 38도의 고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그는 이번 주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7일 정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쪽 폐 MRI 촬영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6일 대통령궁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지금 병원에서 폐 검사를 받고 돌아왔고, 내 폐는 깨끗하다”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세 차례나 받았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 행사에 등장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방역 지침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키웠다. 그는 지난 4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거행된 미국 독립기념선언 기념일 행사에 참석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연방정부 보건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의 자제 명령을 발령한 다음에도 직접 지지자들의 거리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동안 브라질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폭증해 6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62만 명을 넘었다. 이는 전 세계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누적 사망자도 6만5,000명을 넘어섰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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