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 문제는 두고 신경전을 펼치며 영국·캐나다·프랑스에 잇따라 ‘경고장’을 보냈다.
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며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을 선언한 캐나다에 가장 먼저 펀치를 날렸다.
6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은 명분은 캐나다의 조치로 양국 관계가 추가로 악화된 데다 최근 캐나다에서 경찰의 잔혹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여행 시 안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다소 늦다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캐나다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 데 따른 맞불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反홍콩보안법 선언’ 캐나다에 여행경보 |
중국은 이달부터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단속과 처벌 강화를 위한 홍콩 보안법 시행을 강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홍콩에 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체제) 약속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캐나다는 중국이 홍콩 보안법이 시행되자 곧바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민감한 군용품의 홍콩 수출도 불허하겠다고 했다.
화웨이 퇴출발표한 영국에 “결과 각오해야” 으름장 |
앞서 영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에 대응해 일부 홍콩인들에 시민권 부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지위를 받은 홍콩인들에 시민권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으로 언제든 홍콩을 버리고 영국행을 택하면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언급했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영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수많은 중국 업계들이 영국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며 피해가 커진다면 이와 관련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류 대사는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만들길 원한다면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배제할 예정이다. 현재 영국은 네트워크의 비중요 영역에서 35% 비중으로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화웨이 장비 배제 권유한 프랑스에도 “공정환경 제공” 엄포 |
지난 5일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의 기욤 푸파르 국장은 화웨이 기술을 쓰고 있는 자국 기업들은 어쩔 수 없지만 추가적인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중국 제품 배제를 언급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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