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평균연령이 확산 초기와 비교해 15세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마스크 착용을 경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평균연령은 몇 달 전보다 15세 낮아졌다”며 “당장 해결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발병 사례 급증은 ‘2차 확산’이 아니라 올해 초 처음 보고된 상황의 연장”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무증상 감염에 대한 경고도 이어갔다. 그는 “다수의 젊은 층은 무증상 감염 상태”라며 “젊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든 다른 이를 감염시키는 감염원이 될 수 있고 할머니·할아버지·이모에게 옮길 수 있다”며 “스스로 감염을 피하는 것이 자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주(州)에서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며 확산세가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층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마스크 착용 권고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술집과 식당의 운영을 재개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4일 하루 신규 확진자 1만1,45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플로리다주는 확진자의 중위연령이 33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중위연령 33세는) 역대 최저치”라며 “지난 3월에는 50대, 4월에는 60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이른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이날 파티장·체육관 등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주 역시 술집과 체육관·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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