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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처럼 깨끗한 주유소? 현대오일뱅크 '블루클린' 눈길

산업용 청소기로 주유소 바닥 세척

청소 포기하던 천장까지 말끔하게

강달호 사장의 청결 의지 적극 반영

현대오일뱅크가 산업용 청소기 ‘카처’ 제품으로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백화점에서 10만원어치 물건을 사면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줍니까. 주유소에서도 기름을 가득 채우면 10만원을 내는데 백화점 같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야죠.”

지난 3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오천주유소. 바닥 청소로 분주한 가운데 이봉호 현대오일뱅크 블루클린사무국 팀장은 ‘블루클린 활동’을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달 1일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곳의 운영권을 인수해 국내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된 현대오일뱅크가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블루클린 활동’의 핵심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산업용 청소기 ‘카처’의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주유소 바닥은 기름때로 쉽게 더러워지지만 사람이 얼룩을 남기지 않고 청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처’의 청소기는 앞부분으로 세제를 뿌린 직후 뒤에 달린 호스로 비눗물을 빨아들여 깔끔하게 바닥을 세척했다. 1시간에 2,000평을 청소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도 장점이다.

이봉호 현대오일뱅크 블루클린사무국 팀장이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에서 청소 도구를 활용해 천장을 닦고 있다. /박효정기자




현대오일뱅크의 블루클린 활동은 주유소의 ‘청소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바닥뿐 아니라 주유소 천장도 기존 주유소들이 청소를 포기했던 곳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특별한 받침대 없이 천장을 닦기 위해 9m까지 늘어나는 청소도구를 어렵게 구했다. 화장실의 묵은 물때를 제거하기 위한 드릴형 청소기도 특별공수했다.

여기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공장 내 청결과 안전을 중시하는 강 사장이 공장에서 진행하던 전사적 생산 보전(TPM) 활동을 주유소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TPM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설비의 고장·불량·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강 사장은 본사 인근 소월길주유소를 2개월간 매주 방문해 손수 블루클린 활동을 시범해 보이기도 했다.

이 팀장은 “청소는 주유소 고객에게 깨끗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깨끗한 시설 속에서 균열 등 위험 요인을 더 빠르게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닥 청소 역시 직접 주유를 하는 고객과 주유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주유소 천장 조명을 깔끔하게 닦는 것은 야간 인명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현장 의견을 수렴해 블루클린 활동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이 팀장은 “주유소에서 시범 활동을 하면 ‘냉장고 청소를 끝낸 주부의 마음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냉장고 청소를 한 뒤에는 요리에 더 열정이 생기는 것처럼 사장님들도 ‘고객이 찾아오는 주유소를 만들겠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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