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가 수도권 전역으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 법원경매 시장이 더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은 8일 공개한 ‘6월 법원경매동향보고서’에서 경기와 인천 등의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한 반면 서울 지역만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천에서는 지난달 424건의 주거시설 경매가 진행돼 190건이 낙찰되며 44.8%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낙찰률보다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경기도의 경우 1,106건 중 506건이 낙찰돼 45.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낙찰률이 전월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536건의 주거시설 경매 중 221건 낙찰로 낙찰률 41.2%, 낙찰가율 97.3%를 보였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2.2% 포인트 오른 수치다. 서울 낙찰률은 2월(46.2%) 이후 4개월 만에 40%선을 넘어섰고,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98.3%) 전국 1위를 기록한 뒤 7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세부 사례를 보면 용산구 한강로2가 소재 주택에 4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200%에 낙찰되면서 서울 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성동구 응봉동 소재 아파트로 32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고, 30명이 입찰서를 제출한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아파트가 3위에 올랐다.
상업시설을 포함해서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근린상가가 감정가의 114%인 431억1,111만원에 낙찰되면서 서울 지역 최고 낙찰가는 물론 전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위는 종로구 관철동 소재 근린상가로 290억1,60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6월 한 달간 전국 경매 총진행 건수는 1만3,947건으로 이 중 5,08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 낙찰가율은 7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진행 건수를 기록했지만 시장 소화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다시 서울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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