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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은 조지 워싱턴 같은 영웅" 美사령관들 찬사 잇따라

VOA, 전직 미군사령관들 4명 인터뷰

"6·25 때 인민군·중공군에 거듭 승리...

한미동맹 구축한 스승... 수십년 존경"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 인민군 공격을 물리치고 북진을 시작할 무렵의 백선엽 당시 1사단장. /연합뉴스




고(故)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100세의 일기로 타계한 가운데 전직 미군 사령관들이 백 장군에 찬사를 보냈다. 국내에서는 그의 6·25전쟁 전공과 친일 경력에 대한 평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미군 사령관들은 백 장군을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에 빗대는 등 큰 존경의 뜻을 표했다.

13일 미국의 소리(VOA)는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겸했던 퇴역 4성 장군 4명을 인터뷰하고 백 장군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전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에 대해 “누구보다도 부하를 사랑했던 지휘관”이라며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면서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회고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미한(한미)동맹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그는 영웅이자, 외교관이자. 애국자이자, 친구이자, 나의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장군은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빈소. /연합뉴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며 “백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백 장군은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며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라고 백 장군을 평하면서 “내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을 때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 장군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자유의 가치,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나는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그의 사망은 미한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주한미군사령관은 앞서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보”라며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에 “백 장군은 현대 한미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추모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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