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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착시효과"…일본 알바 시급 '1만2,000원' 되레 늘었다

6월 전국 평균 시급 1,095엔

전년 동월 대비 약 2% 증가

지난 10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코로나 사태에 日 중기 저시급 알바 안 뽑아

일본에서 지난달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소기업들이 시급이 낮은 구직자를 뽑기를 꺼리면서 나타난 일종의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취직정보사이트 ‘마이네비’를 인용해 일본 아르바이트직의 전국 평균 시급이 6월 기준 1,095엔(약 1만 2,3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국 평균 시급이 전년 동월에 비해 늘어난 것은 5개월 만이다.

홋카이도의 6월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도 960엔(약 1만786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약 1% 웃돌았다. 홋카이도의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시급의 증가는 2개월 만이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체력이 저하된 중소기업들이 시급이 낮은 아르바이트 구인을 취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산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들이 고용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의료, 간호, 보육 등 종사자의 시급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고용시장 불황...일본 실업자 200만명

일본에서 고용시장의 악화는 경제지표로도 확인된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5월 노동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는 198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만명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비정규직의 고용 중단 등 영향이 컸다. 2017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완전 실업률이 2.9%로 전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8%)를 웃돌았다.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인 유효구인배율도 악화됐다. 후생노동성이 30일 발표한 5월 유효구인배율은 1.20배로 지난달 대비 0.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락 폭은 지난 1974년 1월 이후 46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AP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기업 측의 구인 회복이 둔화된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용의 선행지표가 되는 신규채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1% 감소했다. 제조업이 42.8%, 도매·소매업이 35.9%, 숙박·음식 서비스업이 55.9% 감소했다. 건설업은 1.3%, 의료·복지는 17.9% 감소하며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감소 폭이 적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해고·고용 중단 수는 지난 26일 기준 2만 8173명이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고용 환경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해 고용 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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