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자체 행사에서 테슬라 차량 시승행사를 열어 주목된다.
14일 현대차(005380)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주부터 경북 경주시에서 사업부별로 분산 개최하는 노조 대의원 교육 수련회에서 테슬라의 ‘모델3’ 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각 사업부의 대표 격인 대의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산업 위기,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고용전망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차량을 직접 시승하게 한 것이다. 특히 단거리 시승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활용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차 기술을 대의원들이 직접 경험하고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강성 노조’의 대표로 꼽히던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품질 리스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달에는 회사 측과 함께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내부적으로도 “고객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자”거나 “까다로워진 고객의 눈높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근로자들이 품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불거진 울산공장의 상습 조기 퇴근자 해고 문제에 대해서도 명백한 취업규칙 위반 사례이기 때문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논란이 됐던 업무시간 중의 와이파이 제공도 올 1월부터는 차단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의 이런 모습과 달리 기아차(000270) 노조는 생산체제 전환 전략인 ‘플랜S’를 강하게 반대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의 노조의 압박에 점진적으로 물량을 줄이려던 변속기 직접 생산량을 유지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 핵심부품인 변속기를 외주화하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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