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골프, 캠핑 등 기존에 ‘아재의 전유물’로 불리던 취미생활을 즐기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부담이 적은 취미 활동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2030세대의 등산, 골프, 캠핑 관련 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50세대 판매 신장률은 13%에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따르게 되자 젊은 세대들도 상대적으로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골프 등과 같은 취미활동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산용품의 경우 2030세대의 전체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등산용품 구매가 87% 급증하는 등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등린이(등산+어린이)’, ‘산린이(산+어린이)’ 등 최근 각종 SNS에서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다.
캠핑도 대세다. 같은 기간 2030세대의 캠핑·아웃도어 용품 판매량은 3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4% 증가하며 특히 30대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주말이나 퇴근 이후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려는 30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골프피팅(47%), 골프잡화(29%), 그리고 여성골프의류(22%) 및 남성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예전에 비해 골프가 대중화되고, 개인이 혼자 즐길 수도 있어 코로나19 이후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이나 골프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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