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이 갑자기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중국 관리들이 과거부터 폭탄과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간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미국의 미친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후 편집장은 해당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휴스턴 지역지 폭스26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총영사관이 24일 오후 4시까지 건물에서 나가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는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나온 것이다. 전날 오후 8시 20분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안뜰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휴스턴 경찰은 영사관 직원들이 퇴거 전 기밀문서를 소각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허가를 받지 않아 총영사관 내부로 진입할 수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NBC계열 휴스턴 지역 방송 KPRC 2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이날 총영사관 앞마당에 쓰레기통으로 보이는 물체 안에 종이가 태워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입수한 영상에는 총영사관 창문 밖으로 종이를 던지는 사람들과 불에 타고 있는 여러 통이 담긴 모습이 담겼다.
중국 영사관 측은 퇴거 이유를 묻는 폭스26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 국무부에 직접 물어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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