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지하철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수도권 지하철 2·9호선 및 비수도권 지하철(광주·대구·대전·부산 등)에서 5G통신망 구축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오는 8월부터 5G 접속이 가능해진다. 제외된 구간은 시청역, 잠실새내역, 성수~신설동, 신도림~까치산 구간 등인데 내진보강 및 석면 환경개선 등의 현장 공사 이후 5G망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노선에 대해선 내년 중반기까지 5G망이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23일 0시 50분 현장점검차 서울 을지로입구역을 방문해 5G접속이 잘 되는지 등 서비스 품질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하기도 했는데 5G의 경우 1,355Mbp속도를 기록해 현장의 4세대 롱텀레볼루션 서비스(4G LTE)의 다운로드 속도(467Mbps)보다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5G 무선신호 처리장치와 선로터널 구간의 5G안테나설치 공사현장 등을 둘러봤다. 장 차관은 “5G는 ‘데이터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로서 디지털 뉴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중점적 투자를 통해 지하철뿐만 아니라 국민이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지하철 5G망 구축을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공동 설비구축작업에 돌입했다.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에 일일 2~3시간씩만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기구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특히 통신사 엔지니어들이 하나의 지하철 역과 다음 역 구간까지 5G 기지국 공사를 마치려면 평균 12~18회 이상 지하철 레인이 깔려 있는 터널로 내려가야 했는데 터널 깊이가 평균 19.3m, 최대 심도 55m에 달하는 터널을 중계기, 장비를 들고 내려가야 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통3사는 관계 당국들의 협조를 받아 지하철 노선과 역사를 나누어 5G 기반 시설을 공동으로 구축함으로서 이번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통3사는 유동인구 밀집지역, 주요 고속도로, 공항, 빌딩 등에도 5G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면 전국망 설치에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인프라 확대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 혁신적인 5G 서비스 개발 등에 집중해 경제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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