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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수백억 횡령해 선물투자로 날려...자산 98% 사모사채 편입

[금감원 옵티머스운용 중간검사결과 발표]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는 전무

위험자산 편입...펀드 돌려막기도

횡령은 대부분 손실로 회수 불투명

NH투자증권 선지급안 결론 유보





안정적인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전세보증금까지 끌어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실제로는 펀드의 98%를 비상장 사모사채로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재 구속된 김재현 대표 등 임원들은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개인계좌로 빼돌려 주식·선물옵션에 투자하는 등 애초부터 의도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가 횡령한 자산의 경우 대부분이 손실 상태인 만큼 앞으로도 회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검사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는 단 한 번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았다. 투자제안서상에는 건설사가 보유 중인 정부 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재됐지만 실제로 편입자산의 98%가량은 씨피엔에스·아트리파라다이스·라피크·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의 비상장 사모사채다.

김 대표와 임원들은 4개 사모사채 발행사를 경유해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펀드 간 돌려막기에 자금을 활용했다. 금감원 측은 “자금의 사용처는 60여개 투자처로 3,000억원 내외 수준이나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위법행위 혐의자가 제출한 자료이기 때문에 금액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이기 때문에 자산실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대표는 펀드 자금의 일부를 개인 계좌를 통한 주식·선물옵션 매매에 이용했다. 김 대표와 임원들이 횡령한 자금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대부분 자산이 손실 상태다. 금융당국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NH투자증권의 계열 자산운용사 등으로 펀드 이관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산은 가치가 낮아져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발표에서 “자산의 손실 여부와 자산의 실재성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확인된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이 회수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분쟁조정을 신청해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 경과,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한 법률 검토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잔여 펀드의 관리 방안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선행하기 위해 펀드 이관과 함께 검사 결과 제재 등을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어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선지급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의 최대 판매사로 만기가 도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동성 공급을 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선지급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배임 이슈로 인해 선뜻 경영진과 이사진이 선지급안을 결론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입자들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의 투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단일 판매사로서 판매금액이 워낙 많아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서지혜·이혜진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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