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3일 화상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자국산 운반로켓인 ‘창정 5호’를 사용했다.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 비행해 내년 2월 화성궤도에 진입하고 4월에 화성표면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의 화성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굴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자 샤오캉(小康)사회로 간주하는 오는 2021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는 단단히 각오한 모습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하이난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이날 낮 12시41분(현지시각) 톈원 1호가 발사됐다. 톈원 1호 탐사선은 궤도선과 착륙선·로버(무인탐사차)로 구성됐다. 중국은 화성탐사 첫 시도에 화성 궤도비행과 함께 표면 착륙, 로버를 통한 표면 탐사를 함께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중앙(CC)TV는 “이 세 가지 임무를 처음부터 동시에 수행하는 화성탐사 프로젝트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로버도 이날 공개됐다.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이 로버는 높이 1.85m, 무게 240㎏으로 시간당 200m를 움직일 수 있다. 미국이 이달말 께 추진하는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1,043㎏)’의 4분의 1 정도 크기다.
중국은 앞서 2011년 화성탐사선 ‘잉훠 1호’를 러시아 화성탐사선과 함께 러시아 소유스로켓에 실어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이번 톈원 1호의 화성탐사는 중국이 우주강국으로 가는 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사실상 미국이 유일하다. 우주에서도 주요2개국(G2) 경쟁인 셈이다. 어우양즈위안 중국과학원 원사는 “2030년 안에 화성의 토양 샘플을 갖고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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