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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 현대·기아차, 내수 확대·환율 효과로 상쇄

■ 2분기 실적 시장 예상 웃돌며 '선방'

해외시장 침체로 위기경영 지속

선제적 유동성 관리 등 적극 추진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덮은 올 2·4분기 시장의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익성 높은 신차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효과로 상쇄했다. 기아자동차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다만 시장 기대보다 실적이 좋았을 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현대·기아차(000270)는 올 하반기에도 위기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005380)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 2·4분기 5,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라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3% 감소했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는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 당기순이익은 3,77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올 2·4분기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2.8%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상황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내수확대·신차 효과’로 요약된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중국 제외)에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7.8%(47만8,424대)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등에 업은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2·4분기보다 판매가 오히려 12.7%(22만5,552대) 증가해 해외 부진을 상쇄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고수익 신차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V80·G80, 그랜저 등 수익성 높은 신차들을 연이어 국내에 출시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GV80와 G80 등의 효과로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8.3%에서 올해 16.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2·4분기 1,166원에서 올 2·4분기 1,221원으로 상승한 것도 양사 실적 선방의 주요 원인이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원화 약세로 환율 효과가 약 1,873억원 나타나 영업이익 하락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례없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상반기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도 위기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지원책은 중장기적으로 주요국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져 저성장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하반기에도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면서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 “경영 불확실성과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손익 정상화 추이와 투자 전략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서종갑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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