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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통째 산 운용사 "사업 손떼...이익없이 매각"

이지스운용 "오해·논란 불식

400억대 사모펀드 청산할것"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강남 삼성동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 최근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급등한 상황에서 사모펀드까지 나서서 아파트 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사업을 철회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3일 “부동산 펀드로 매입한 삼성월드타워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하고 사모펀드를 청산하겠다”며 “이미 매입한 건물을 이른 시일 내에 이익 없이 매각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월드타워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14층 높이의 46세대 한 동짜리 아파트로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로 400억원대에 전체를 매입해 리모델링 후 재매각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강남 아파트 사업을 사모펀드를 통해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대출 방식도 논란이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지스운용 펀드가 7개 지역 새마을금고로부터 정부 부동산 규제를 초과해 총 27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초과 대출금 회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여부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법무부도 전날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투기자본의 불법행위를 포함한 부동산 불법투기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주택시장 가격이 불안정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 기조, 아파트 투기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본래 사업 취지를 불문하고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펀드를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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