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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하루 前 신고받고도 경찰 "소관 아니다" 묵살했나

코로나 의심 24세 탈북인 월북

지인 "경찰에 월북 알렸는데 무시" 주장

경찰·軍 부실대응 다시 도마에

北은 방역 '최대비상체제' 선포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것과 관련해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탈북자 김씨에 대해 지인이 “월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경찰에 했음에도 경찰과 군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김씨는 지난달 알고 지내던 여성을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도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김모(24)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탈북민 유튜버는 26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김씨가 월북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달 18일 김포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며 “형사가 자기네 부서가 (관할이)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에 따르면 탈북자 김씨는 사전에 월북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는 살고 있던 김포 아파트 전세금을 빼고 탈북자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한 미래행복통장을 해지했다. 이 탈북민 유튜버의 승용차도 파는 등 3,000만원가량을 모아 달러로 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튜버는 “이달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3년 전 교동대교를 통해 탈북했는데 이미 17일에 김포 교동대교에 지인과 함께 사전 탐방을 다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월북 전 지난달 중순께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김포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는 등 피의자 신분이었다. 그는 남자친구와 다투고서 전화통화로 하소연을 하던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함께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이달 중순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했고,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영장까지 발부받은 상황에서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월북의 빌미를 줬다면 경찰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튜버가 김씨의) 차량 절도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뿐 김씨의 월북에 대해서는 얘기하거나 제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유튜버는 “김씨의 또 다른 지인에게 들으니 우리나라 법으로는 (유죄가 날 경우) 5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이미 DNA까지 검출됐다고 했다”며 “전자발찌 차는 것이 싫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런 것(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3년 전 자신이 월남을 했던 방법대로 교동도~강화~김포 지역의 물길을 이용해 북한으로 건너갔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정확한 재입북 경로와 방법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데 따른 조치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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