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 시장의 경우, 2분기 성장률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미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타결될 수 있을지와 미·중 갈등의 추가 고조 여부도 핵심 변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 부양책은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를 지속시킬 만한 요소”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추가 재정정책 등 미래 대외 개선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는 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 거점’으로 보고 폐쇄를 통보했고,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놨다. 중국은 청두 주재 미 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양국은 무역협상은 지키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점증하고 있는 미·중 갈등 심화가 지수 레벨 부담감이 누적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주도주의 자리를 놓고 성장주와 경기민감주의 신경전이 상당하다. 7월 경기민감주, 가치주 강세는 뚜렷했다. 7월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 기계, 디스플레이, 증권, 자동차, 비철, 목재 등 경기에 민감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들의 상승이 눈에 띈다. 최근 이 같은 기술주의 상승을 두고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도주는 여전히 성장주라는 분석이다. 2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회복이 더딘 만큼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는 여전히 성장주라고 본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7월 경기민감주, 가치주 강세는 성장주와의 이격조정, 순환매 차원에서 기술적 반등이라고 판단한다”며 “상대적 가격메리트에 정책과 업황 개선 기대가 유입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중순 이후 경기민감주/가치주 내에서도 업종별 차별화는 경기민감주/가치주가 주도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근거를 약하게 만든다”며 “특히, 자동차 업종 강세는 한국판 뉴딜정책 공개 이후 전기차/수소차 기대감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도주는 상승 추세에서 상승시 시장을 이끌어가고, 단기 조정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경향이 뚜렷하고 상승추세에서 단기 기간/가격조정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종/종목이 주도주로 볼 수 없다”며 “이는 소외주의 반등, 순환매 차원에서 가격갭 축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최근 성장주들이 돌아가면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성장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가져가되 자동차 등 일부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현재 가치vs성장, 언택트vs컨택트 간 성과 차별화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로테이션 플레이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및 현금 비중 점진적 확대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수요증가와 각국의 정책 및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경기민감주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정책적인 동력과 글로벌 수요, 가격 메리트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관점에선 경기민감주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고평가 논란에도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가격 부담은 여전하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제약·바이오 업종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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