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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관 유치 뜨거운 울산·원주·광양

울산 초연결 기반 디지털과학관 표방

원주, 생명·의료전문관 차별화 노력

광양은 어린이테마파크 연계 추진

과기부 31일 최종 후보지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역의 과학문화 향유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10번째 전문과학관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의 막바지 경쟁이 뜨겁다. 과열경쟁 방지를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있지만 국립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별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 전문과학관 건립사업은 과기정통부가 과학문화 체험기회 확대 등을 위해 전국 대상 1곳을 선정, 국비 245억원 등 총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짓는 사업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국립 과학관 유치를 신청한 전국 1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1차 발표 평가를 하고 울산과 강원 원주, 전남 광양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후보지로 선정된 울산시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 기반 미래 디지털 과학관 건립 계획을 제시했다. 강원도는 원주시에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을, 전남은 광양시에 4차 산업혁명 선도 과학관 건립 계획을 제시했다.

울산 디지털 전문과학관 조감도/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는 국립 전문과학관을 유치하면 2023년 개관을 목표로 남구 신정동 옛 군부대 부지에 건축 전체면적 7,710㎡, 지상 3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 부지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울산대공원과 울산박물관 진입도로와 붙어 있어 접근성과 주변 환경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울산시는 국립 전문과학관이 들어서면 이를 주축으로 산업기술 복합 문화공간,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기업관(자동차 박물관)과 함께 4차 산업의 거점인 테크노일반산업단지까지 아우르는 과학·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울산대공원 동문 일대는 미래과학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국립 전문과학관과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기업관, 기존의 울산박물관 3개 축을 연결하는 과학자의 길도 조성한다. 또 울산대공원 내 7.9㎞ 구간에 인공지능 무인 자율주행 관광코스도 만든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국립 전문과학관 울산 유치는 미래 과학공원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의 생명·의료 전문과학관 배치도/사진제공=강원도


강원도는 원주시 태장동 캠프롱 부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6,500㎡ 규모로 생명·건강·의료를 주제로 한 전문과학관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내 최초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이라는 차별화 요소와 함께 도내 전문과학관이 없어 도민들의 과학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원주시는 특히 의료 관련 5개 공공기관과 함께 특별전시관을 상시 운영하고, 200개의 의료기기 기업과 6개 의료산업단지 등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군사도시에서 생명·의료 과학관을 바탕으로 생명·건강 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는 철도·항공은 물론 3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는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원주IC에서 1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과학관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문화재 지표 조사와 토양 오염도 확인해 즉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마지막 평가까지 최선을 다해 원주에 국립전문과학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의 소재 전문과학관 조감도/사진제공=전남도


전남은 광양시 황길동 일원 2만9,629㎡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소재 전문과학관을 계획하고 있다. 광양시는 과학관이 들어설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부지에 300억원을 투입해 전체 60만㎡ 중 97% 확보했다. 중앙부처에는 숲속야영장, 스포츠 클라이밍 예산을 신청하고, 전남도에는 어린이 놀이문화산업플랫폼 조성사업을 신청했다. 토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로 곧바로 건립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남과 경남의 접경 지역에 있어 고흥과 경남 사천의 우주항공산업과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광양시는 건립을 추진 중인 어린이 테마파크와 광양만을 연계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국립과학관을 유치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과 기술을 놀이와 체험, 생활과 문화로 즐겁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남부권 과학문화를 선도하는 명품 과학관으로 발전시켜 미래 과학 꿈나무 인재 양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차 심사를 통과한 3곳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입지·주변 여건 실사 등 현장 조사를 거쳤다. 이르면 31일 건립 대상 지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원주·광양·울산=박희윤·김선덕·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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