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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2024년 해외투자 비중 50%까지 늘린다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2024년 기금 적립금 1,000조 전망

고수익 위해 비중 50%까지 확대

감사원 기금규모 잘못 추계 지적엔

박능후 "체계적 개선안 마련" 수용





국민연금기금이 지난해 말 기준 35%인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50%로 대폭 늘리기로 확정했다. 또 재정 추계를 잘못하고 의결권 행사 기준이 오락가락했다는 등의 감사원 지적을 받아들여 체계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2024년까지의 해외투자 종합계획과 기금운용지침 개정안 등의 안건을 논의·의결했다.

이번 의결 안건에 따라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극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금융투자 부문 자산 중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비중은 약 35%다. 지난해 전체 투자자산 규모가 736조6,54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58조원을 해외에 투자한 셈이다. 이 비중을 2024년까지 50%, 2025년에는 55%까지 늘리는 게 이번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핵심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2024년에 대략 국민연금이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험에 비춰보면 국내 투자보다 해외투자가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약간의 리스크를 안더라도 기금 전체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수익률을 보면 국내 투자는 3.69%, 해외 투자는 10.06%였다.



계획대로 해외 투자 비중이 늘게 되면 국민연금은 2024년에는 500조원가량의 국외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큰손’으로 성장하게 된다. 규모로만 보면 2019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의 직업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채권도 안정형과 수익형으로 구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 조달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박 장관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 내 우수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무소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감사원이 실태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된다. 박 장관은 “부족한 게 뭔지 돌아보는 기회였다”며 “체계적으로 개선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그렇게 대비하도록 의결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전략, 스튜어드십 코드 기준 안내, 대체투자 공시범위 확대, 수탁자 책임 활동 연차 보고서 발간 등도 함께 논의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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