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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2,000가구에 매물 1건뿐...'임대차법 쇼크' 수도권 전역 확산

[초유의 가을 전세대란 오나]

서울·경기권 전세매물 씨 말라

과천·김포 등 호가도 1억 급등

이사철 앞두고 불안감 커져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6·17규제소급적용 피해자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인위원회 등 부동산 관련 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임대차 3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들어갈 곳 자체도 없고, 그나마 한두 개 나온 매물은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광명 인근에서 전세 신혼집을 구하려는 30대 직장인 A씨는 정부의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난민’이 돼 부동산을 떠돌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당초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임대차 3법 시행 후 매물이 씨가 마른데다 가격도 껑충 뛰어 경기권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경기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요 지역의 경우 전세 물건은 고가여도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고 있을 정도다.

◇서울 넘어 경기까지 ‘전세 품귀’=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경기 주요 지역들까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전세 난민이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곳 역시 임대차 3법 여파 등으로 매물이 더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오른 가격이라도 전셋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줄을 서 있다.

서울경제가 조사한 결과 경기도 광명시 ‘철산래미안자이’는 네이버부동산 기준 전세 매물이 전체 단지에서 딱 1개(전용면적 59㎡)뿐이다. 2,072가구의 대규모 단지지만 전세 매물이 아예 사라진 셈이다. 집주인이 제시한 전셋값은 6억원으로 같은 평형의 지난달 14일 전세 실거래가 4억9,900만원보다 무려 1억100만원(20.2%)이나 뛰었다. 인근의 ‘철산푸르지오하늘채(1,264가구)’는 전세 매물이 3개만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경기 과천에서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전체 1,571가구 중 전세 매물이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17개에 불과하다. 이 중 실거주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 매물은 전용 59㎡ 2개뿐이다. 지난달까지 7억원대이던 전세가는 9억원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김포 고촌의 1,149가구 규모 ‘수기마을힐스테이트 2단지’의 경우 중복으로 추정되는 매물을 제외하면 전세 매물이 4개에 그친다. 노후화가 진행된 구축 단지들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아 매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호가는 기존 가격 대비 1억원 이상 상승한 단지가 대부분이다.



◇서울은 이미 난리, 가을 전세대란 우려 커져=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은 매물 품귀와 전셋값 급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4,424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0가구’다. 9,500가구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전세 매물이 나오면 인터넷에 광고를 올릴 새도 없이 당일에 바로 계약이 되는 상황이다. 전셋값도 평균 1억원 이상 올랐다. 강남 일부 단지의 경우 단 며칠 만에 전세가가 수억원 오른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들은 전월세 거래마저 끊기면서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규제를 쌓을수록 장기적 측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국가에서 수요자 모두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전세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진동영·양지윤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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