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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부동산 폭등은 박근혜 정부 탓" vs 주진형 "엉뚱한 희생양 찾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일일진행자로 나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자인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이갸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최강시사 홈페이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부동산 폭등 원인으로 박근혜 정부를 지목한 가운데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 반발이 커지니까 불만을 엉뚱한 데로, 희생양을 삼아서 돌리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과열을 조기에 안정시키지 못한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면서도 “미래통합당도 부동산 폭등의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폐단을 극복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며 “민주당과 정부는 투기 세력과 결탁한 정책 흔들기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분양가 상한 폐지, 재건축 환수 이익 등 부동산 부양 패키지가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만큼 부동산 공화국을 만든 책임에서 통합당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고강도 부동산 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시장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가격 폭등 책임을 과거 정부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달 29일에도 “2014년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주도한 이른바 부동산3법이 아파트 주택시장 폭등의 원인이었다”고 성토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수도권 집값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2014년 말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통과시킨 부동산3법, 이른바 ‘강남특혜 3법’이다”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범여권 내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주진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친여당 계열 진보파 인사들이 부화뇌동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2014년 말에 나온 법이 폭등 주범이라고 할 근거가 뭐가 있나. (해당 법들이) 문제가 됐으면 지난 3년간 국회에서 고치려고 노력을 해야 했는데, 왜 지금 와서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내나”라고 반문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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