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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M&A 이익보다 직원 생존부터 챙겨야

박시진 산업부 기자





최근 항공업계를 보고 있자면 ‘데자뷔’ 현상이 떠오른다.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둘 다 수년간 오너 리스크로 인해 자금난을 겪어오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직격탄을 맞으며 파산 위기까지 치달은 점이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회사를 망가뜨렸다. 그간 경영진들마저 오너 일가의 허물 덮어주기로 시장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인수가 무산되며 직원들은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장기간 휴직 상태다.



남은 아시아나항공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부터 재무제표 감사의견 부적정 등 여러 가지 잡음들로 인수합병(M&A)이 중단될 위기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상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남아 있는 현 경영진들은 자신들만의 셈법에 분주하다. 이들은 HDC(012630)현산에 최대한 협조했다는 입장이지만 HDC현산은 정보 미제공을 이유로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임원진들이 퇴직금을 많이 받기 위해 딜 종결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퇴직금이 월평균 보수의 3~5배수까지 쌓이기 때문이다.

정작 고통받는 것은 직원들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추진했지만 이를 전담할 직원들과 항공기·자금 여력이 없어 불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로 연명하고 있지만 수년째 투자가 중단돼 대형 항공사로서의 입지가 흔들린 지 오래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미끼로 휴업명령서를 발부하며 직원들에게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들은 M&A 과정의 이익보다 직원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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