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5일 폭발 사고와 관련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대규모 폭발 사고로 최소 70여명의 사망자와 2,700~3,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발 충격이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km 떨어진 지역까지 전달된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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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의 원인이 테러에 의한 것인지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레바논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아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찾은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NNA 통신도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루트 폭발 사건은 경제위기로 혼란에 빠진 레바논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주레바논대사관은 레바논 정부와 협조하여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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