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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양가 25%만 내면 내집…지분적립형 ‘용산정비창·서울의료원’서 나온다

담보대출보다 실익 적을 수도

서울 외곽은 외면 가능성 커

용산정비창·서울의료원부지

국토부·서울시 ‘최적지’ 판단





분양가의 20~40% 금액만 내고 우선 소유할 수 있는 ‘지분적립형 주택’이 서울 핵심지역인 용산정비창과 서울의료원 부지에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정부가 지난 ‘8·4공급대책’ 때 발표한 내용이다. 분양가의 20~25%를 우선 소유 지분으로 취득하고 나머지 지분은 20년 혹은 30년에 걸쳐 저축하듯이 나눠 내 주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지분적립형 주택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실익이 크지 않을 경우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 핵심지역에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분적립형 주택을 ‘8·4공급대책’에서 언급한 핵심지역에서 선보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8·4대책에서 태릉골프장(1만가구), 용산 캠프킴(3,1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등에 택지를 조성해 3만3,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택지개발지로 이미 확정했던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과 용산구 용산정비창 부지는 용적률을 상향해 기존안보다 각각 2,000가구씩 늘리기로 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가운데 서울의료원과 용산정비창에 지분적립형 주택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당초보다 용적률이 늘어 기존에 계획된 가구보다 수용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지분적립형 주택을 우선 도입하기에 최적지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의료원과 용산정비창은 서울 내 택지개발지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각각 강남구와 용산구 중심에 위치해 청약 수요가 다른 지역의 2~3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또 분양’ 우려가 큰 지역인 만큼 지분적립형 주택을 통해 시세차익 과다 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다만 태릉골프장과 정부과천청사 등에는 현재 도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분적립형 주택은 서울시가 보유한 택지지구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분적립형 주택과 관련해 오는 2028년까지 1만7,000가구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용산 정비창 일대 전경./연합뉴스






◇지분적립형 주택, 성공할까
=지분적립형 주택은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의 20~40%를 먼저 내 해당 지분을 취득한 후 나머지 지분은 20~30년에 걸쳐 나눠 적립하는 방식이다. 입주 전 분양대금을 완납해야 하는 기존 분양 방식보다 초기 부담이 줄어든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최근 공급한 강서구 마곡 9단지 전용면적 59㎡에 적용하면 분양가( 5억원)의 25%인 1억2,500만원을 내면 우선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다. 나머지 금액인 3억7,500만원은 4년마다 나눠 내면 된다. 서울시는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 때 최초분양가에 정기예금금리 정도만 가산해 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분적립형 주택과 관련해 서울의료원 등 핵심지역은 수요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은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해 주택 구입 시 자금 조달이 어려운데 지분적립형 주택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산 축적액이 많지 않은 20~30대의 관심을 끌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 외곽지역 등에 대해서는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 국민의 주거실태를 살펴보면 대략 10년 주기로 이사를 하는데 지분적립형 주택은 20년 이상 장기 거주해야 한다”며 “최종 지분취득까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서울 내 인기 지역에서 작동하겠지만 외곽까지 활성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강동효·박윤선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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