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를 이끄는 핵심참모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노 실장 등의 사의 표명 사실을 전하면서도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문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정 공백 등을 우려해 사의를 반려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노 실장이 사실상 문 대통령에게 국면 전환의 길을 터준 것으로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고 3기 청와대를 꾸릴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이달로 3분의2 지점을 지나는 만큼 지금이 청와대를 3기로 개편하고 내각을 재구성할 적기라는 청와대 안팎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월 나란히 발탁된 노 실장과 강 수석, 윤 수석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이은 2기 청와대를 대표하는 참모들이다. 청와대 재직기간이 이미 20개월에 이르기 때문에 피로도도 누적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노 실장 등의 사의를 전격 수용할 경우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레 차기 비서실장 인선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퇴임 후를 함께할 최측근이 발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총선 이후 ‘야인’으로 돌아간 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2기 비서실장 인선 때 후보에 올랐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한편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해 이호승 경제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정책 라인은 이번에 사의를 나타내지 않았고, 당분간 인사 요인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대응 및 한국형 뉴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문 대통령이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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