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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거래금지’ 충격 지속… 中텐센트 시총 이틀간 79조 증발

주가는 10일 -4.83% 포함 이틀간 9.63% 폭락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의 텐센트 본부 건물 앞을 마쓰크를 쓴채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인터넷서비스 업체 텐센트(중국명 텅쉰·騰迅)의 시가총액이 이틀만에 79조원이나 증발했다. 지난 7일 미국이 중국의 사실상 독점 메신저인 ‘위챗(중국명 웨이신·微信)’을 압박하면서 위챗 운영사인 텐센트의 사업전망이 어려워질 우려 때문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4.83% 하락한 502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전거래일인 7일의 5.04% 하락에 이은 이틀째 폭락이다. 이에 따라 지난 2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폭은 9.63%에 이르면서 시가총액은 무려 5,126억 홍콩달러(약 79조원)나 감소했다.

폭락사태 직전인 6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555.5홍콩달러에 시총이 5조3,228억 홍콩달러(약 816조원)로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텐센트를 상대로 45일 이후 미국 내 개인 및 기업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다. 당초 위챗을 겨냥한 듯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거래금지’의 개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비관론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10일 홍콩 경찰이 반중·민주 진영 언론사인 빈과일보를 압수수색하고 지미 라이 사주를 체포하는 등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적용을 확대하면서 미국의 반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텐센트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우려에 주식 투매가 이뤄진 것이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으며 사실상 중국 내 독점 메신저다. 중국 내 위챗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 11억명인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무화한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이 삽입되면서 중국인의 필수품이 됐다.

미국인들의 위챗 사용은 수백만명에 불과해 위챗 금지가 이 회사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위챗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 교민사회에서 중국 본토와 연결하는 핵심 연결망이라는 점에서 미국에서 위챗이 금지될 경우 미국 내 중국 교민들과 중국 본토와의 정보교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텐센트와의 거래금지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이 회사의 진출전략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거래금지’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텐센트의 핵심 ‘캐시카우’인 게임 분야 사업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삼아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한 게임 퍼블리셔다. 텐센트의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텐센트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미국 회사 에픽게임스 지분 48.4%를,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유통사인 라이엇게임스 지분 100%를 각각 갖고 있다.

이외에 텐센트는 미국 나스닥에 자회사 텐센트뮤직을 상장시켰고 역시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핀둬둬·빌리빌리 등 다수의 중국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의 폭락에 따라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75% 상승한 것과 대비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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