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한 달여 만에 성폭행과 불법촬영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경찰관이 파면됐다. 파면은 공무원 징계 중 최고 수위다.
12일 동대문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 징계위원회를 열고 동대문경찰서 소속 A경위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파면된 A경위는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하고 5년간 공직 임용이 제한된다.
A경위는 지난달 17일 준강간과 불법촬영 혐의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A경위는 지난 6월 마포구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경위가 또 다른 여성들의 신체 일부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위는 지난 5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건물 실외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본부 소속이던 A경위는 이후 동대문경찰서로 대기발령이 된 뒤 정직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는) 음주운전 사고로 정직 처분을 받았는데 이후 추가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추가 사건들에 대해 파면 처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파면은 이 중 가장 강한 수위의 징계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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