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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600 간다"...비관론 사라진 증권가

[코스피 9일째 상승...2,437 마감]

현대차證 "연내 역사적 고점 돌파"

KB는 2,360→2,570...눈높이 상향

실적 개선 지속에 고평가 논란 완화

개인 매수세도 지수 방어 동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증권사들이 올해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회복 신호를 담은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은 13일 증시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2018년 1월29일에 기록한 2,598.2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2,6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38개월 만에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수출이 개선되고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주식시장 할인율 하락으로 코스피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KB증권 역시 최근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2,360포인트에서 2,570포인트로 상향했다.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데는 다소 부족하지만 이달 들어 지속 상승 중인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연말까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 셈이다.

타 증권사도 비슷한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을 2,350포인트에서 2,500으로 높였고 한국투자증권도 2,380포인트에서 2,480포인트로 올린 바 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1년 내 코스피지수가 2,8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증권가의 낙관론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29일부터 6월10일까지 진행된 연속 상승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전거래일보다 0.21%(5.18포인트) 상승한 2,437.53에 장을 마치며 8일 연속 연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제약업종과 자동차부품·정보기술(IT)부품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08% 오른 854.77에 장을 마감했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바라볼 때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코스피지수의 과열 논란이 재점화된 것도 기저에는 가파르게 치솟는 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1주일 사이 증권가에서 ‘비관론’은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의 시각은 개인투자자들에게로 확대되는 모습도 포착된다. 실제로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사모았던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 일명 ‘곱버스’ 3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곱버스 1,3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바 있다.

증권사들이 앞으로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이며 다른 하나는 개인들의 수급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356개 기업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각각 8.2%, 11.6% 웃돌았으며 삼성증권은 국내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이 190조8,000억원으로 올해(139조원)보다 51조8,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이익 개선세가 진행된다면 현재 주가 급등으로 불거진 고평가 논란도 수그러들고 이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마련된다는 것이 증시를 낙관하는 하나의 이유인 셈이다.

아울러 올해 외국인을 대신해 매수 주체로 등장한 개인투자자들의 존재 역시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고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변동성이 극대화됐던 올해 2·4분기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1조2,783억원으로 나타나자 증권가에서는 3·4분기에는 이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코스피 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을 넘어섰고 이달 들어서는 17조3,387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의 예상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 중 70% 이상이 개인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개인들의 순매수세는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쇼크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증시 이탈을 개인들이 막아냈다”며 “개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추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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