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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산업의 미래... 닭 '잘 잡기'에 달렸다?

박길연 하림 사장 "도계 시설 첨단화 필수" 강조

닭고기 자급률 80%, 소·돼지보다 높아

2,600억 투자해 시설 개선... 도축대신 '기절', 물 말고 공기로 얼려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의 박길연 사장(사진)이 “도계(屠鷄) 시설의 경쟁력이 축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13일 전북 익산 하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내 축산물 가운데 소는 40%대, 돼지고기는 60%대로 자급률이 떨어진 데 반해 닭고기는 80%대를 지키고 있다”며 “이는 하림처럼 닭고기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 투자하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농가가 품질 좋은 닭을 길러내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도계장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 축산업의 희망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14.9㎏이다. 닭 한 마리의 무게가 100g임을 고려하면 1년에 15마리씩을 먹는 명실상부 ‘대표 육류’가 된 셈이다. 섭취량은 늘었지만, 닭고기 ‘품질’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이다.



실제 하림은 지난해 2,600억원을 투자해 본사 도계 시스템을 ‘개조’했다. 농장에서 공장으로 닭을 이동하는 것부터 가공 과정을 첨단 시설로 바꾼 것이다. 농장에서 닭을 잡아 ‘닭장차’에 던져 싣는 다소 비인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닭을 모듈(상자)에 하나하나 담는 식으로 하고, 살아있는 닭을 고리에 걸어 도축하는 대신 이산화탄소 가스로 기절시킨다. 또 손질된 닭을 냉동시킬 때 흔히 사용되는 물 대신 공기로 ‘에어 칠링(air chilling)’ 처리를 한다. 박 사장은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육질에서 신선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축산업계 관계자들도 시설을 둘러보고 ‘놀랍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국내 육계 산업은 최근 10년 이상 영업이익률이 1%에 미치지 못하지만, 농가에 대한 투자는 그친 적이 없다”며 “지난해 하림과 계약을 맺은 농가의 연간 평균 조소득이 2억원을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 보장과 상생 모델 창출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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