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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매각 추진 반디앤루니스, 브랜드파워로 온라인 시장 공략 '승부수'

브랜드 활용해 체질 전환

몸값 올려 매각 추진 나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가 브랜드 등 무형자산을 앞세워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새 주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문고의 매각 주관을 맡은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사모펀드운용사(PE)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FI)를 비롯해 유통기업과 중견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브랜드를 활용한 온라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들이 잠재적 매수자다.

지난 3월 이베스트증권은 서울문고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에 관한 모든 권한을 넘겨 받았다. 이베스트증권은 80억원의 여신을 제공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과 같은 전반적인 경영 자문을 맡고 있다.

경영 자문에서 중점을 둔 분야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다. 서울문고는 조만간 온라인 담당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 가짓수를 늘리고 사용자 화면(UI) 역시 직관적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유통대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사업 제휴도 꾀한다.



반면 오프라인 사업 비중은 크게 줄인다. 백화점 위주로 입점해 있는 10곳의 매장을 3개까지 축소하는 대신 유튜브 스튜디오·카페 등으로 구성한 특화 지점을 서울 문래동과 전주에 열 계획이다. 최근 커피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법인을 새로 세우기도 했다.

경영 전략 변화는 서울문고의 자산 가치를 반영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회계법인의 평가 결과 브랜드(40억원)와 온라인 중심의 고객 자산(60억원)의 평가 금액은 총 100억원이었다. 그에 반해 토지와 건물과 같은 유형자산은 미미하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도서유통업계의 사정이 힘들어지면서 서울문고의 재무와 손익 구조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8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377%다. 현금성 자산과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모두 합쳐 2억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6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15억원이었다.

저조한 실적에 따라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활용해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실제 올해 초 잠재 원매자와 매각 주관 측의 가격 눈높이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문고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 인지도가 높은 반디앤루니스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해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지가 이번 매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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