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슈퍼 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반사회적 행태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전 목사를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코로나19 지역 교회 감염) 확산의 가장 큰 책임이 전 목사에게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가뜩이나 지역교회 감염확산 불안감이 가중된 시기에 전 목사는 광화문집회로 국민 안전을 위협했다”고 지적한 뒤 “고의성을 고려한다면 신천지보다 더 무모하고 위험하다”고도 했다.
심 대표는 이어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8·15 광화문집회 참석자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의료시스템 붕괴와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이어질 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규정한 뒤 “가능한 의료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계에 즉각적 파업 중지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또한 “감염 추세 폭증으로 갑작스럽게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강력한 거리 두기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하반기 경제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선도적으로 2차 재난수당 지급을 추진하는 것이 절실하다. 규모는 1차에 준해서 지급할 것을 제안한다”고 정부의 제2차 재난수당 지급 결단을 촉구했다.
17일 방역당국과 성북구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 부인 서모 씨와 전 목사의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5~16일 사랑제일교회 부목사와 전도사 등 전 목사의 지인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오늘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 이렇게 멀쩡한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했다”면서 격리 대상 지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전 목사는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웃으며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등이 언론에 포착돼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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