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슈퍼 전파지’ 우려를 낳고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하루 만에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를 내려쓰고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으로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전 목사는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가 앓는 기저질환은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보석 석방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전 목사 측은 “피고인은 지병인 ‘후조인대골화증’ 때문에 두개골과 연결된 경추를 금속지지대로 지탱한 상태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급사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이 병은 당뇨와 신장 기능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이)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방역당국으로부터 고발 당한 전 목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 만에 29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엿새 만인 18일 400명대를 넘어섰다.
3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비수도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인 가운데 여전히 교인 8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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