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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가 끌어올린 코로나 혈장 치료제…효과적인지 아직 확신 못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트럼프 “역사적 발표” 주장에도

전문가, 추가적인 임상시험 필요

치료제로서 아직 불확실성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DA의 혈장 치료제 긴급승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역사적 발표”라는 그의 평가에도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UPI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긴급 승인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죠. 이날 S&P 500을 1%나 끌어올린 만큼 효과 여부에 따라서는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치료법일까요?

누구에게 써야 하나?...혈장치료, 어떤 조건에서는 효과 다른 조건에서는 그렇지 않아
하버드대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의 아쉬시 자 박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FDA의 발표에 새로운 과학적 내용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의 혈장을 모든 사람에게 다 줄 수 있는지 아니면 일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모른다는 얘기죠. 그는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도와줄 임상시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긴급승인 발표는 쇼”라며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혈장 치료법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자 박사는 “우리는 여러 질병에 대해 100년 넘게 혈장을 써왔는데 어떤 조건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조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이 몇 번의 실험을 해보았느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대규모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언급한 건데요. 이어 “나는 혈장을 이용한 방법이 중요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우리는 증거를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효과적이지 않거나 심지어 해로운 치료법을 낙관했던 많은 역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되는 주사. /로이터연합뉴스




의학전문매체 스탯 뉴스의 매트 허퍼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혈장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를 두고 “혈장치료가 7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시도됐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나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도 “FDA는 (혈장치료법의 효과에 대한) 증거의 한계에 대한 우려에도 긴급사용 허가를 내줬다”며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나아졌는지를 보는 무작위 시험을 했다면 더 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그도 혈장 치료법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면서 더 크고 실질적인 임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다가 실제로는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도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국 임상 데이터가 더 쌓아야 혈장 치료법이 ‘역사에 남는’ 치료법이 될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백신개발 시 바이오 외 다른 분야도 랠리
추가로 당연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바이오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백신개발=완전한 의미의 경제정상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항공이나 크루즈 같은 업종 외에 사실상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겠죠. 제프리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클 예이는 “우리가 백신을 갖게 되면 다른 업종도 랠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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