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스톡옵션으로 애플 주식 56만 주를 받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쿡 CEO가 9년 전 최고경영자에 오르면서 받은 스톡옵션에 따라 올해 애플 주식 56만 주를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2억7,860만 달러(약 3,304억 원) 규모다. 스톡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기업의 설립과 경영, 기술혁신 등에 기여한 회사의 임직원에게 주로 부여된다.
지난 2018년 쿡 CEO는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하기도 했다. 당시 쿡 CEO는 스톡옵션으로 받은 56만 주 중 절반인 26만5,160주를 주당 216.96~218.54달러의 가격에 처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달 쿡 CEO는 창업주가 아닌 CEO 가운데 처음으로 재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언택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주가가 상승한 덕이다. 애플은 지난 19일엔 미국 상장사 중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대부분 억만장자 기업인은 창업주라면서 전문 경영인 CEO의 재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쿡 CEO는 지난 2001년 8월 투병 중인 공동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하면서 막대한 스톡옵션 혜택을 약속받았다. 애초 10년 동안에 걸쳐 정기적으로 CEO에 대한 보상 성격의 스톡옵션을 받게 돼 있었으나 주주들의 압력에 따라 스톡옵션 책정 시 성과도 함께 반영하는 조건으로 변경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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