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지난 7월1일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아우디 e-트론 55콰트로’를 출시했다. 지난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지 약 1년 10개월 만이었다. 이트론은 아우디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5’와 ‘Q7’을 닮은 외관에 세계 최초로 버츄얼 사이드 미러가 탑재돼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트론이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한국 고객들은 열광했다. 풀사이즈 SUV 외관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능 때문이었다. 이트론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의 힘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8마력, 67.7kg·m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00km/h이며 제로백은 6.6초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5.7초로 줄어든다. 배기가스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이트론에는 지난 40여년 간 축적된 사륜구동 노하우를 더한 전자식 콰트로가 탑재됐다. 4바퀴로부터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하며, 정차 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할 때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트론에 기본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된다. 또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7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충전 속도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이트론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충전소에서 완속(AC) 및 급속 (DC)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의 출력으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이트론은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운전을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이트론에는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양산차 가운데 최초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이 도입돼 브레이크 사용 시에도 에너지가 회수된다. 기존 아우디의 DNA를 잇는 디자인에 빼어난 성능 덕분에 국내 판매를 위해 준비한 물량 394대가 한 달 만에 ‘매진’됐다. 아우디는 내년 하반기에는 테슬라의 ‘모델3’를 겨냥해 입문형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E-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40%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아우디는 20종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총 30종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고 8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최근 500km의 주행이 가능한 Q4 소프트백 이-트론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우디는 전동화 전략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전기 모빌리티에 120억 유로 이상 (한화 약 16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모든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대비 3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 생산 공장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화 할 방침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이트론은 브뤼셀에 위치한 탄소 중립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생산된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디지털 카 컴퍼니로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