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제작비와 관련, “책 만드는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면서 “‘조국백서’팀은 3억원의 돈이 대체 어디에 쓰였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담료 각각 100만원씩, 대담 후 식사대는 필자들이 돌아가면서 냈다”면서 “책 한 권 쓰는데 뭔 돈이 그렇게 많이 드냐”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조국백서’ 팀은 3억원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완전 사기다. 저 인간들 나라 곡간도 저런 식으로 털어먹고 있겠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조국백서’ 팀이 지난 1월 책 출간을 위해 3억원을 모금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조국백서’ 모금에는 9,330명이 참여했고, 후원 홈페이지 개설 나흘 만에 목표액인 3억원을 모았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전우용 역사학자, 김지미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한편 진 전 교수와 서민 등 반(反) 조국 진영 인사들의 대담 내용을 엮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전날 출간 하루 만에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인터넷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4대 인터넷서점에서 도서 종합 부문에서 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출판사 측은 초판 5,000부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책의 공동 집필자는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 전 교수 등 5명으로, 대담 형식을 통해 조국사태를 통해 드러난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짚었다.
이들의 대담은 연초부터 추진돼 지난 7월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주제별로 공동 집필자 중 한 명이 사회를 맡고, 두 명이 대담을 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7번의 대담이 진행된 만큼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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