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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의료용 산업화’ 첫 시도…기대감 높아지는 안동 ‘헴프 특구’

저마약성 품종인 헴프 재배·관리, CBD 추출 및 원료의약품 제조 실증

유한건강생활 등 22개 기관 사업자 참여…입주 수요 몰리자 산단 확대

헴프 특구로 지정된 경북 안동의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경북도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은 조만간 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경북바이오산단 등을 대상으로 지정된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에서 내년부터 사업자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시스템 스타트업인 상상텃밭은 헴프 재배를 위한 실증을 준비 중이다. 안동 임하면 일원에서 스마트팜을 통해 2만주 가량을 헴프를 재배하며 환각 성분을 정밀하게 낮출 계획이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헴프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 기반 소아뇌전증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의약품으로,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신약개발 후보물질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마 규제가 완화되면 의약품·화장품 등에서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6월 헴프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지금까지 마약류관리법의 규제를 받던 ‘대마 의료용 바이오산업화’의 길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열리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헴프 소재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마는 기본적으로 마리화나와 헴프로 나뉜다. 헴프는 환각성을 갖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0.3% 미만인 저마약성 품종군을 말한다. 반면 마리화나에는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이 대량 함유돼 있다.

규제자유특구의 핵심사업은 헴프를 안전하게 재배한 뒤 CBD 성분을 추출, 고순도의 의약품 원료로 제조해 대마가 합법화된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다. 또 CBD의 다양한 효능과 안전성을 실증해 의료목적 제품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대마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블록체인 기반 헴프 관리시스템도 구축, 산업화에 대한 안전성을 높인다.



따라서 특구에는 헴프재배, CBD 추출 및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헴프관리의 실증을 담당할 기업이 입주한다. 구체적으로 유한건강생활·상상텃밭을 비롯 한국콜마·교촌F&B·엔씽·농부심보·우경정보통신 등 17개 기업이 둥지를 튼다. 여기에 안동대·한국한의약진흥원 등 5개 전문기관까지 총 22개 기관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헴프 사업화가 규제를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사업화가 활발하다. 전 세계 대마 합법화 국가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56개국으로, 세계 의료용 대마시장은 오는 2024년 51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CBD가 들어간 불면증 개선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유통되고 있다. 현재 고순도 CBD의 그램(g)당 국제시세는 4만~5만원 수준이다.

한편 경북바이오산단은 기존 SK바이오사이언스·SK플라즈마 등 백신클러스터 관련 기업 외에 헴프 관련 바이오 기업의 입주 수요가 늘면서 산단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주기업 유치에 애로를 겪는 타 지방산단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최근 1차 바이오산단(94만㎡) 인근에 2차 산단(49만㎡) 조성에 들어갔다. 오는 2023년까지 진입 도로, 상·하수도, 공공폐수처리시설 확충 등 기반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특구사업이 끝나는 2022년 이후 2차 산단을 ‘대마 기반 바이오산업 특화단지’로 육성, 관련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헴프 특구는 마약류인 대마의 합리적 산업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특구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대마산업은 신도청시대 백신클러스터와 함께 북부권 바이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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