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개선된 -31.7%(연환산 전기대비)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경제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나온 속보치(-32.9%)보다 1.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성장률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4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고 AP통신은 “역사상 가장 최대폭의 분기별 하락”이라고 전했다.
2·4분기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셧다운)로 미 경제의 축인 소비가 무너지고 실업자가 급증한 여파로 보인다. 자택대피 명령과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상점과 기업이 문을 닫고 시민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미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그 배경이다. 코로나19 억제 조치가 완화된 3·4분기 GDP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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