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에선 마이삭의 영향으로 약 3만3,000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일본 닛폰뉴스네트워크(NNN)에 따르면 오키나와에서는 마이삭의 영향으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정전이 확산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3시 반에 구메지마에서 54.5미터, 도카시키섬에서 47.5미터의 최대순간풍속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 중심지인 나하시에서도 주택이나 창고 지붕이 날아가거나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오키나와 전력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오키나와현 내에서 총 3만3,000여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더구나 해일 피해 우려로 해안 지역 중심으로 약 5만6,000가구, 12만여명 대상으로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한국 기상청은 마이삭이 1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600㎞ 부근 해상에 접어들 예정이며 밤에는 비상구역 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마이삭은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해 영남 지역 도시들을 관통한 뒤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늦은 밤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는 이날 아침, 전남은 밤부터 비가 내리고 2∼3일에는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울릉도·독도·경남·제주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서울·경기·강원 영서·충북·경북(동해안 제외) 100∼200㎜, 충남·전라도·서해5도 50∼150㎜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경상 해안 시속 108∼180㎞, 강원 영동·남부지방(경상 해안 제외) 72∼144㎞, 그 밖의 지방 36∼108㎞로 예상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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