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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업
[글로벌 부동산 톡톡]美 리츠 시장의 흐름, 그리고 브룩필드와 GIC의 인도 통신타워 투자

인도 대기업 릴리이언스 통신타워 회사 34억달러에 인수

릴라이언스 자회사 지오가 30년 마스터리스

최근 에퀴닉스도 인도 데이터센터 인수하며 진출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 글로벌 큰손 인도 투자 확대

현재 미국 리츠 시장의 시가총액 1위는 어디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물류센터 대장주인 ‘프롤로지스’나 데이터센터 대장주인 ‘에퀴닉스’일까요? 아닙니다.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리츠도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1위는 통신탑과 같은 통신 시설에 투자하는 ‘아메리칸 타워’ 입니다. 아메리칸 타워는 특정 지역에 통신탑을 세워 통신 설비 기기들을 임대해 주고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아메리칸 타워의 통신탑을 임차하는 주요 고객사는 버라이존,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업자들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SKT나 KT, LG유플러스가 고객인 거죠.아메리칸타워는 6월말 기준 시총이 1,146억달러로 작년말(1,018억달러)에 비해 12.6% 증가했으며, 5년 전인 2015년 말(411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아메리칸 타워의 시총은 2017년 미국 리츠 중 1위로 올라선 후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2위도 통신탑 리츠인 ‘크라운 캐슬’입니다. 6월말 기준 크라운 캐슬의 시총은 697억달러로 미국 리츠 시총 2위이며, 2015년 말(289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참고로 프롤로지스의 시총은 6월말 기준 689억달러로 리츠 시총 3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 뒤를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가 따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타워나 크라운 캐슬과 같은 통신탑 리츠가 각광을 받는 것은 5세대 이동통신(5G) 보편화 등으로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글로벌 부동산 톡톡]디지털 전환·코로나19에 격변하는 글로벌 리츠 시장(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7285)





브룩필드, GIC와 손잡고 인도 통신탑에 투자




이처럼 통신탑 리츠가 미국 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손잡고 인도 통신타워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브룩필드는 최근 인도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그룹의 인도 통신타워 회사를 약 34억달러에 사들였습니다. 브룩필드와 GIC가 인도 통신타워 회사에 투자한 건 현재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 릴라이언스는 인도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타타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대기업이다. 석유화학부터 통신, 전력 등 인도 기간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암바니 회장은 세계 10대 부호이기도 하다.


이번에 브룩필드가 투자한 인도 통신타워 회사는 릴라이언스의 자회사인 통신사 지오(JIO)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약 13만 5,000개의 통신 타워를 소유하고 있는데 브룩필드는 향후 6억달러를 투자해 17만 5,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지오는 향후 30년간 마스터리스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오는 최근 퀄컴·인텔·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또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지난 5월 15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브룩필드 관계자도 “인도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인도 데이터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에퀴닉스도 이달 초 인도의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GPX 글로벌 시스템즈’의 인도 사업을 1억 6,1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글로벌 부동산 톡톡]드디어 인도에 깃발 꽂은 데이터센터 리츠 ‘에퀴닉스’(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1559)

대체투자 업계 빅2 블랙스톤·브룩필드 인도 투자 확대


최근 글로벌 큰손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룩필드의 이번 인도 통신타워 투자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업계의 인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브룩필드는 인도 쇼핑몰과 주거 시장에 대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인도에서 첫 상장 리츠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 블랙스톤은 인도 프레스티지 그룹이 소유한 쇼핑몰, 호텔 등의 자산을 1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죠. 역대 블랙스톤의 인도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입니다. 블랙스톤은 이미 인도에서 ‘넥서스 몰(Nexus Mall)’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쇼핑몰 자산 규모가 두 배로 커지게 됩니다. 이달 초에는 블랙스톤이 투자한 인도 리츠인 ‘마인드스페이스 비즈니스 파크 리츠’가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앞서 블랙스톤은 작년 4월에 인도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엠버시 그룹과 함께 인도의 첫 번째 리츠인 ‘엠버시 오피스 리츠’를 상장시키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의 큰손들이 인도로 몰려가는 건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젊은 코끼리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7년이면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최근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대체투자 분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중국 대안으로 인도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구글은 지난 7월 중순 인도의 디지털 경제 구축을 위해 향후 5~7년간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6년 만에 인도를 찾아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 1월 인도 뉴델리에서 강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처럼 역동적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글로벌 기업·투자자들과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아직 인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과거 인도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다 환율 변동성이 크고 제도가 불안정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를 많이 하는 국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시장입니다. 다만 향후 인도 경제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인도 시장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기관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인도 투자에 나설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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