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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임태환 "원격의료는 시대의 흐름…의사들, 무조건 외면말고 적극 대처를"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선진국들도 비대면 진료 확산 추세

"이렇게 좋은게 있구나" 긍정적 반응

'오진' 줄이기 위해 치밀한 준비 필요

병원 투자·헬스케어 발전 선행돼야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격의료와 관련해 “의사가 적극적·공세적으로 대처하는 게 좋겠고 억지로 앉아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은 전공의 등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원격의료(비대면진료와 모니터링) 추진과 관련해 “의사가 의료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며 적극적·공세적으로 대처하는 게 좋겠고 억지로 앉아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사들이 ‘오진 우려’ 등을 들어 시대적 흐름인 원격의료를 거부하며 수세적 입장으로 일관하다가는 자칫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물꼬가 트인 원격의료에 대해 환자 편의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질환에 상관없이 전화진료를 한시 허용했으나 95% 이상의 병의원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원격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당정청이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원격의료는 의사를 도와주는 수단으로, 이 추세는 거역할 수 없다고 본다”며 “의사들이 과감히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이해도 잘 안 되고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적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새로운 정보기술(IT)이나 AI를 공부해야 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을 모르면 뒤처질 수밖에 없죠. 부단히 노력하고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야 합니다.”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의료가 많이 확산됐는데 설문조사를 하면 많은 환자가 ‘이렇게 좋은 게 있었구나’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원격의료를 도입하고 아무리 활성화되더라도 모든 국민이 다 활용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대면진료가 대세이고 원격의료는 보완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의정협의체에서 원격의료를 논의할 때 오진 우려를 줄이기 위해 병원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환자가 쓰는 헬스케어 기기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만약 오진이 발생할 경우 의료과실인지 장비결함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자꾸 ‘얼리어답터’가 되고 싶어하는 게 기술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보도 많이 받고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으냐”며 “의사들이 세계 흐름에 발맞춰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그는 “원격의료를 해도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엄청난 산업 견인 효과가 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원격의료는 대면진료를 돕는 보조수단이라고 규정했다.

개원의들이 걱정하는 원격의료 시행 시 대형병원에만 환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주장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차·2차·3차 병원이 있는데 다짜고짜 ‘대형 3차 병원 의사에게 원격의료를 받고 싶다’고 해도 안 되게 하면 된다. 이 부분은 굉장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정부는 의료계를 집단이기주의로만 몰지 말고 원격의료의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의사나 환자 모두 편리한 헬스케어 완성도를 높이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20여년을 끌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당초 구상한 대로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인·장애인, 원양어선 선원, 전방부대 군인, 교도소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부터 시범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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